은 한국미술을 이끌고 지켜온 원로화가 37분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은 화집이에요. 우리와 '지금, 바로, 여기'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는 화가들의 그림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살아있는 화가들의 그림을 모아 화집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처음이에요.
이 책은 서양화와 동양화로 나누어 화가들의 대표 작품 3점씩을 골라서 싣고, 그림에 얽힌 화가들의 생각은 물론이고 재료와 기법 등 미술과 관련된 지식을 되도록 알기 쉽게 설명했어요.
이 책에 실린 화가들은 오늘의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빛나는 얼굴들이에요.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그림이 전시되기도 하고,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도 소개되는 유명한 분들이지요. 이 책은 이 분들이 어떤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어떤 예술 정신을 그림에 담는지, 그 삶과 예술 세계의 비밀을 들추어보는 자리입니다. 서양의 그림은 많이 소개되어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그림은 잘 모르거나 오히려 외국의 그림보다 낮춰 보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보자는 속마음도 있어요.
에 실린 그림에는, 그것이 인물이든 풍경이나 정물이든 아니면 추상 그림이든 간에, 한 시대를 살아온 화가들의 진솔한 삶이 녹아 있어요. 어린 시절의 체험, 고향 땅에서 성장하던 시절의 주변 환경, 꿈과 희망, 고통과 좌절, 기쁨과 슬픔, 특정한 지식에 대한 관심, 국제미술과 힘을 다투려는 도전과 승부, 세상을 보는 눈 등 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온 삶의 씨줄과 날줄이 전부 들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이고, 우리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들이 태어난 뿌리이자 우리들 마음의 고향이에요. 그래서 한국의 그림은 외국의 그림보다 훨씬 따뜻하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2003년 12월 19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