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서른이 되던 해 의사가 됐고, 그해 순천교도소에
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공식 직함은 법무부 순천교도소 의료과 공중보건의사. 그곳에서 1년을 보내고, 서울구치소에서 2년을 보냈다.
근무 초기엔 진료실 책상 밑에 테이저건이라도 숨겨 두어야 하나 고민했고,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근무 환경에 스마트폰 금단증상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수용자가 1,500명인 순천교도소의 유일한 상주 의사라는 상황은 그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는 서둘러 능숙한 직업인이 되어야 했고, 매일 80명의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났다.
허리가 아프다는 수용자의 말이 진짜인지 확인하러 운동장으로 따라 나가는 등 진료실 밖에서도 열심이었던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닥터 프리즈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같은 교도소물은 꼭 챙겨 보는, 자기 일에 진심인 청년 의사다. 교도소 안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독립출판물 워크숍에 참가, 2019년 《교도소의 속살에 청진기를 대다》를 쓰고 디자인했다. 이를 계기로 3년의 교도소 의사 생활을 담은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를 쓸 수 있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고 있다. 수용자의 의료처우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법무부
장관상을,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