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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목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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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목정원

서울대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렌느2대학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공연예술이론 및 예술학일반을 가르치며, 변호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 비평을 쓴다.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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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연기 수업> - 2023년 1월  더보기

삶이 연극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 세계가 커다란 무대 같다는 생각. 어쩌면 무언가를 견디기 위해. 어떤 납득을 위해. 그 연극을 물끄러미 바라본 적이 있나. 그때 당신은 여전히 연극 속에 남아 있었나. 아니면 연극 바깥이었나. 연극 바깥의 풍경이 어떤지 알고 있는가. 극장을 나서 돌아갈 집이 있는가. 거기서 쉴 수 있는가. 모든 이야기의 끝에 쉼이 있는가. 아니면 이 무대가 고작 세계의 끝인가. (중략)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마음이 아픈 것일까. 단지 연극에서 연극으로, 그들은 지나간 것에 불과한데. 왜 여전히 무언가는 가짜 같고 누군가는 속는 듯할까. 신이 사라진 세계에서 진짜 노릇을 하는 무언가가 남아 있기라도 하듯. (중략) 거기서 우리는 캄캄한 호수 위, 아무리 노를 저어도 먼 불빛 하나 찾을 수 없는 막막한 밤을 지나며. 각자가 찾아 헤매는 그 하나의 얼굴이 언젠가 완성될지라도 혼자서는 그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마침내 이해하며. 삶과 연극의 유비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그것이 끝난다는 사실이므로. 끝나기 전까지는 하염없이 좇을 수밖에 없는 그 하나의 질문을 비틀어보면 어떠할는지. 이 무대 위에서 다만 우리 서로에게 어떤 얼굴이 되어줄까.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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