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중퇴하고 글을 쓰며 노동현장을 전전했다. 조선소와 그릇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노동야학에 참여하며 ‘삶의 시울 문학’에서 습작했다. 민예총이 설립되고 전남지회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었다. 이후, 오래도록 글 쓰는 일을 찾아 ‘글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다.
〈또 하나의 진실〉 〈아버지의 나라〉 〈무등산 타잔〉 〈최용신-다시 살아도〉 등의 연극과 뮤지컬,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왜, 나를 쐈지?〉, 전태일 50주기 특집 〈너는 나다〉 등의 방송 다큐멘터리를 썼다. 공저로 『기본소득, 지금 세계는』이 있으며, 현재 경기신문에 연재 칼럼 〈고향갑의 난독일기〉와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헤아려보니 예순아홉 꼭지의 이야기입니다. 사건과 배경이 어떠하든 주인공은 늘 당신입니다. 문장에 등장하는 주인이 나였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나라는 주어를 빌려 썼을 뿐, 흑백 원고지를 관통하는 빨간 외투의 소녀는 당신입니다. 내 글의 주인공은 늘 당신입니다. 그대이고 귀하이고 연인이고 이웃이고 동료입니다. 아들이자 딸이고 아내이자 남편입니다. 내 글 속의 당신은, 밤새워 이력서를 쓰는 절박함이고 우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애틋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