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 안홍식(心齋 安洪植).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자 곧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님 품에서 자랐다. 일신초, 중앙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 전 한국은행에서 잠시 근무했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박사과정 중 미국 RTI연구소에서 일했고 Elon대학교에서 잠시 교수로 봉직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정년까지 재무처장, 교무처장, 사회대학장, 정책대학원장, 부총장, 이화서울병원 건축본부장을 역임했다. 국제금융 관련 다수의 논문 외 경제학원론(6판), 국제금융론(6판), 금과 달러 이야기 등의 저서가 있다.
정년을 10년 남기고 파주 우거(寓居)로 옮겨 자연적 삶을 추구했다. 정년 전후 4년여 김필주선생을 사사하여 한문공부를 하고 문학평론가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이신 김현자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고영일과의 사이에 변호사인 딸 현주, 바둑기사(九段)인 아들 달훈, 5명의 손주가 있다.
사랑과 이별의 감정은 이미 가슴 속에 담겨 있었고 나는 그것을
끄집어 내려 했을 뿐이다. 내 삶의 반추,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산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었다. 그리운 어머니의 한
맺힌 얘기를 쓰면서 미안해 울었다. 어머니의 삶은 그 자체가
시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의 한 생명일 뿐인 나, 도시를 떠나
파주 분수리에 살며 겪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그 속에 이야기가
넘쳐나고 시가 되었다. 손주들을 보며 겪은 순수한 영혼의 울림은
동시가 되었다.
40년 동안 경제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던 사람이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시를 썼다. 정식으로 시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시라 생각하고 퇴고를 거듭하며 썼다.
무엇보다 절제된 감정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작은 시인이다. 자연과의 화해, 자연의 섭리에 순응
하는 삶에서 '새는 울지 않는다' 라는 시집의 제목이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