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두 번째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지각 한번 하지 않던 제가 ‘인생 지각생’이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너 이제 큰일 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왜냐하면 남들보다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렇게 큰일인가 봅니다. 사실은 저도 겁이 좀 났습니다. 패자부활전이 사라진 사회에서 저 멀리 앞서가는 또래들과 영영 멀어질까 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제 삶과 가까워졌습니다. “뒤늦게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타인에게 묻고 있지만 내 안의 용기 있는 자아가 답해주길 바라고 있는 당신에게, 잔뜩 겁먹은 채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늦어짐 공포증’을 극복하고 ‘늦어짐의 미학’을 책에 담아본 제가 말씀드립니다. 뒤늦은 시작은 때 이른 포기보다 가치롭습니다. 종종 괜찮지 않은 순간들도 찾아오겠지만 당신은 이미 시작에 성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