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연구자, 활동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평화’라는 믿음으로 1999년 평화네트워크를 설립해 핵과 전쟁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는 평화를 상상하고 궁리해왔다. 2021년부터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석사 학위(군사안보 전공)를 받았다. 2006-2007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방문학자로 한미동맹과 북핵문제를 연구했다. 20여 년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축·반핵·평화체제에 천착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리영희상(2020)을 수상했다. 주요 저작으로 《핵과 인간》 《MD본색》 《사드의 모든 것》 《한반도의 길, 왜 비핵지대인가?》 《흥미진진 핵의 세계사》 등이 있다.
필자가 평화운동을 하면서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소신은 '소수의 담론을 우리의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년여 동안의 운동은 정부와 상아탑에 갇힌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대중 앞으로 끌어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전문성과 기밀 유지를 이유로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감시나 개입이 거부되거나 시민사회가 이러한 노력에 소흘할 때, 잘못된 정책 결정의 책임은 모호해지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반세기만큼이나 한반도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한미 관계에 대한 비판적 개입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21세기의 한미 동맹을 공론화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