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2009년 〈개청춘〉(공동 연출), 2011년 〈그 자식이 대통령되던 날〉, 2014년 〈의자가 되는 법〉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의자처럼 살고 싶었으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소설을 쓰다가 2021년 《불펜의 시간》으로 제26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는 힘에 관심이 있다.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냐는 친구의 질문에 딱 1이닝만 던지는 계투로 살고 싶다고 대답했던 게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해온 다큐멘터리 만들기를 잠시 멈춘 때였다. 안과 밖 어디에서도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던 때였다. 내일 할 일을 만들기 위해 나의 현실에서 가장 먼 것 같은 야구선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쓰고 보니 지난 10여 년 동안 카메라로 보았던 현실의 조각들, 너무 날것이라 차마 삼키지 못했던 순간의 그림자들이 이야기에 담겨 있었다. 절망과 환희가 동시에!
무너지지 않고 나아간 세 인물 덕분에 내 안에도, 그리고 누구에게나 눈 둘 곳이 있단 걸 알게 되었다. 따라가는 데 서툰 나를 참고 오래 기다려준 준삼과 혁오, 기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새롬의 직장은 ‘청년연대은행 토닥’에서 착안했다. 복수노조 설정은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 활동과 그곳에서 만난 조합원의 인터뷰에서 착안했다. 그 외에도 내가 든 카메라 앞에 서주었던 많은 사람의 이야기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 감사드린다.
쓰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