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중보(仲父), 호는 가정(稼亭)이다. 1320년 이제현이 주관한 과거에 합격해 좌주(座主), 문생(門生) 관계를 맺고, 1332년 원나라 제과(制科)에 급제했다. 이후 평생 고려와 원나라를 오가며 관직 생활을 했다. 고려에서는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역임하고 한산군(韓山君)에 봉해졌다. 고려 말의 정치가 및 문호로 유명한 이색(李穡)이 그의 아들이다.
민지(閔漬)가 편찬한 『편년강목(編年綱目)』을 증보하고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의 실록 편찬에 참여하는 등 역사서의 편찬에도 깊이 관여했다. 문집으로 『가정집(稼亭集)』이 전한다. 『동문선』에 상당한 시문이 선발되었으며, 대나무를 의인화한 가전체(假傳體) 「죽부인전(竹夫人傳)」은 특히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