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을에 태어났으나 늘 나무의 마을, 숲에 기대어 자라났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산길을 걸으며 고요히 산새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푸르른 동화 세상을 꿈꾸며 하루하루 욕심 부리지 않고 잘 살아가는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학교 가는 길〉로 문예비전에서 신인상을, 〈넌 문제야〉로 아동문학세상에서 장편동화상을, 〈투명인간〉으로 천강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도서관정책위우언과 책선정위원을 하고 있고 문학 팟캐스트 패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동화책 《넌 문제야》,《공부만 해서 문제야》,《5월,그 푸르던 날에》와 청소년 소설 《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그림책 《있다!》등이 있습니다.
달고는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고 그저 중3 남학생으로 보통인 아이였다. 굳이 말하자면 터무니없이 순진한 아이였다. 그런데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달고는 별로 인정받지 못한 일명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아이였다. 왜, 셔틀보이가 돼야 하고 왜 부모한테마저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그것은 ‘이미지’때문이었다. 세련되지 못하고 유행을 따라가지 못해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 달고는 대중의 사랑을 받을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애가 설 자리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런 걸 만들어 내는 주범은 다름아닌 우리 모두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서열을 부추기고, 높은 서열을 탐내며 대중적인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스펙을 쌓으라고 부채질하는 한패거리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