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그는 젊은 날의 방황을 접고 공채를 거쳐 정부기관에 임용되어 직업인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분방한 정신과 시공을 유영하는 자유혼은 그를 한 사회조직의 구성원으로 안주하며 살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마침내 10여 년 간의 도회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안빈낙도를 꿈꾸며 너른 마당과 텃밭이 딸린 농가를 마련하여 함양의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추구한다. 함양과 남해에서 지역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여름과 겨울 두어 달 동안은 서당의 훈장으로 시절인연을 따라서 생활하다가 지난해 봄, 북한산 밑에 새로운 거처를 정하고 현재는 서울과 지방을 오르내리며 평생을 두고 그가 추구하고 꿈꾸어 오던 일의 성취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