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낼 준비를 하니 문학의 길로 들어서던 때가 생각납니다.
오년 전 동네 게시판에 붙여 놓은 ‘용인 향교 문학반 개강’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여러 시인 선생님들과 함께 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시를 쓰고 발표하면서 모은 시로 시집을 출간하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시를 배우고 쓰는 동안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도 큰 기쁨입니다.
시를 국어사전에서 살펴보니 ‘정서나 사상 따위를 운율을 지닌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한 갈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시를 쓸 때 생활 경험, 공감, 운율 이 세 가지를 바탕에 두고 고민하였습니다.
겪어 보지도 않고 공감하지도 않은 일을 그저 아름다운 말만 늘어놓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내 시를 읽는 사람들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글감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는 쓸수록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아직 여물지 못하고 부족한 글들을 모아 시집을 내려고 하니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디디는 용기를 앞세워 더 고민하고 더 좋은 시를 쓰는 발판으로 삼으려 합니다.
온 세상이 눈으로만 덮여 있을 때는 지금의 꽃 세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긴 동지가 희망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배웠습니다. 어렵고 힘겹게 내디딘 작은 발걸음, 세상에 내놓기 부끄럽지만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인 저의 마음이라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끝으로 나의 시 공부에 많은 도움주신 용인 향교 문학회와 용인 문협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시의 길로 이끌어 주시고 항상 지켜봐 주시는 김태호 선생님과 시집 출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김선주 선생님, 안혜숙 선생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