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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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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돼지우리에 불을 지르고>

전강산

1994년 전라남도 강진 출생. 한림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낮에는 출판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저녁에는 주로 술을 마신다. 『돼지우리에 불을 지르고』로 제4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은 감당하기 어렵고 내일은 다가올까 두렵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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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돼지우리에 불을 지르고> - 2024년 12월  더보기

세상이 늘 징그러운데, 사람이 어떻게 징그럽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쓸 즈음엔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을 자주 생각했다. 익숙한 사람에게 낯선 표정과 말투를 느꼈을 때의 감각. 스스로와 타인을 더 이상 흥미로워하지 않을 때의 권태감. 그런 장면들을 자주 떠올렸다. 그리고 어떤 간절함. 그것에 목말라 있는 마음. 간절함에 배반당한 상태. 상태에 온몸으로 젖은 젊은 내 친구들을 자주 생각했다. 나의 젊은이들을 괴롭힌 세상을 활자로 공격한다는 마음으로 썼다. 나는 소설 쓰는 일이 종종 무용하게 느껴져 허무함에 빠지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소설 쓰는 일을 행복해한다. 요즘따라 소설을 사람으로 느끼고는 해서 그런 것일까? 내 안에 살고 있는 여러 사람을 쪼개 본다. 나이기도 하고 타인이기도 한 무수한 사람들. 괴로울 때 남에게 버림당한 사람. 괴로워서 남을 버린 사람. 늘 두 집합을 옮겨 가며 사는 난데. 자랄수록 냉소만 가득해지는 난데. 여전히 소설을 쓰는 이유는 주체하지 못할 사람에 대한 기대가, 애정이, 웃음이 있다는 걸 믿고 있어서일까. 첫 소설책을 내고도 한동안은 ‘우리’라고 타인과 나를 묶어 호명하고 싶어 하는 내 욕구의 이유를 찾고 다니며 살 거 같다. 내가 지닌 모습 중에 마음에 드는 점을 꼽자면 거의 없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좋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 사람이 무얼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생각했는지, 그걸 상상하는 것이 왜 이리 즐거울까. 역시 내게 사람은 소설이다. 징그러운 세상을 견디게 해 준 소설이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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