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은 확실히 전전의 사고들(즉 1930년대 일본사상)이다. 하지만 그것을 논하고 있는 저자의 문제의식 역시 일종의 ‘전전의 사고’라는 것이다(저자가 굳이 로 전전을 감싼 것은 그것이 과거가 아닌 현재라는 의미에서이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을 전전(전쟁 직전)으로 간주하는 것은 가정 중에서도 매우 극단적인 가정에 속한다.
여기서 우리는 가라타니 사상의 특징 중 하나를 지적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무언가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항상 극단적인 케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슈미트나 하이에크에 주목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극단적인 케이스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사고실험’을 의미한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