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에서 신학(B.A.)을 전공한 후 미국 시카고에 있는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구약학(에스겔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2002년부터 아신대학교(ACTS)에서 구약개론, 선지서, 히브리어, 구약석의, 히브리어 구문론, 선지서원전연구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는 『예언서 연구』(도서출판, 경건), 『학개, 스가랴, 말라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두란노, 공저), 『에스겔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두란노, 공저), 『사자가 부르짖은 즉 누가 두려워하지 않겠느냐: 아모스서 원전연구 및 주해』(그리심), 『나훔과 함께』(그리심), 『아모스와 함께하는 말씀묵상』(ACTS), 『예레미야와 함께』(그리심), 『스바냐와 함께』(그리심)가 있고, 번역서는 『이사야주석 II』(CLC)가 있으며, 연구논문은 "에스겔 연구의 흐름과 동향," "구약성경의 형성과 전승," "문학적 정황에서 읽는 요나의 기도," "구약성경 석의와 텍스트언어학 적용의 예(시편 23편): 그 유용성을 찾아서," "쿰란나훔주석(4QpNah)의 해석적 경향연구," Rethinking the Unity of the Book of Esther, Searching for the Semantic Function of the Alphabetical Acrostics in Lamentations, An Alternative Way to Understand the Anak in Amos, Rabbinic Understanding of Messianic Predictions in the Book of Ezekiel 등이 있다.
아모스와 함께하는 말씀묵상에 이어서 스바냐와 함께하는 말씀묵상을 조심스럽게 내놓습니다. 스바냐와 함께: 원전연구 및 주해(그리심, 2021)를 묵상을 위한 형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스바냐서를 읽을 때 하나님이 이 땅의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리시겠다는 말씀을 바로 접하게 됩니다. 이 말씀이 피상적으로만 생각됐는데, 지난 2019년부터 한동안 코로나(COVID-19)가 온 세상을 죽음의 위협에 몰아넣는 것을 경험하면서 진짜 그렇게 하실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백신으로 대처하고, 시간이 지나고, 일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보니 위기감은 사라지고 다시 안일한 생각이 자리하게 됩니다. 여기에 인간의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스바냐서를 묵상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바냐와 함께 본문 여행을 하면서 이 시대를 향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살필 책임이 성도들에게 있습니다. 분량이 긴 선지서의 경우, 정해진 기간 안에 선지서 전체를 다루어야 하기에 한 번에 상당한 분량을 읽고 묵상합니다. 하지만 스바냐서는 짧은 책이기 때문에 적은 분량을 읽으면서 더 세밀하게 본문을 고찰하고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표현과 단어를 천천히 곱씹어보며 그 의미를 음미해보는 기회입니다. 예를 들면, 1장 2-3절에서 하나님은 땅 위에 있는 모든 것, 즉 사람과 짐승을 쓸어버리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 선언의 표현들을 차분히 살펴보면 노아의 홍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노아의 홍수는 인간의 죄로 인해 전 세계가 죽음을 맞이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런데 스바냐서의 심판선언에 있어서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가 언급되는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노아의 홍수에서는 바다의 물고기는 심판의 대상이 아닌 듯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노아의 방주에 물고기를 실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장 2-3절에는 바다의 물고기가 언급되기에 노아의 홍수보다 더 엄청난 심판이 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이렇게 엄청난 심판을 선언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고 본문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이유를 서술하지 않지만 남을 넘어뜨리는 자들과 악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넘어뜨린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왜 개역개정은 표준새번역과는 달리 거치게 하는 것으로만 번역하는지? 이 표현이 왜 악인이라는 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러한 질문들과 함께 표현 하나하나에 주목하면서 더 세밀하게 의미를 살피는 느긋함과 유익이 있기를 바랍니다.
본문의 의미를 살필 때 말씀산책과 함께 묵상을 위한 팁(Tip)의 해설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 해설은 필자의 스바냐서 주석의 내용을 필요에 따라 정리한 것입니다. 따라서 더 구체적인 설명을 보려면 주석서를 참고할 것을 권합니다. 성경본문의 인용은 기본적으로 표준새번역을 사용하는데, 필자의 개인번역도 함께 실었습니다. 본문의 의미를 설명할 때 개인번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표준새번역과 개인번역을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다른 한글번역본이나 영어번역본도 함께 읽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본 묵상집의 설명을 통해서 본문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말씀을 먼저 읽고 개인적으로 그 의미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묵상시간을 충분히 가지실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모든 성도에게 허락된 특권이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직접 성도들과 말씀을 통해 만나시길 원하십니다. 그렇게 한 후에 묵상집을 참고해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스바냐서를 읽고 묵상하면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성도의 삶을 더욱 온전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성도의 삶이 온전하고 아름답게 세워지는 일에 이 묵상집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집필과 출판을 재정적으로 지원한 아신대학교(ACTS)와 출판 작업에 도움을 준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대학출판부의 말씀묵상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도움과 도전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신대학교에서 교수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언제나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순전한 믿음으로 성도의 삶을 앞서 가시면서 인도해주신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부족한 이에게 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는 것을 항상 느끼며 감사를 드립니다. 그 기도에 자비로 응답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2024년 4월 23일
여름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는
양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