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말~17세기중엽.
오우가는 우가又可가 그의 자이다. 명은 유성有性이고 강소성 오현吳縣 출신이며 그의 생몰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자가 많이 알려져 있어 본서에서는 저자를 오우가로 표기하였다. 1641년 산동성, 절강성, 남경과 북경 등지에서 역병이 성행하였을 때 당시 의사들이 상한(傷寒)의 치법으로 접근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자, 병의 원인과 기전에 대해 탐구하고 치료 경험을 취합하여 《온역론溫疫論》을 저술하였다. 역병의 원인에 대하여 ‘여기(戾氣)’라는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하였고, 역병의 발생과 전변에 대하여 막원(膜原)을 중심으로 한 병리론을 펼쳤으며, 그 이론체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달원음(達原飮)·삼소음(三消飮) 등의 처방을 창제하였다. 그의 《온역론》이 다양한 판본으로 전수되었고 이어서 정중광(鄭重光)의 《온역론보주溫疫論補注》·대천장(戴天章)의 《광온역론廣瘟疫論》·유규(劉奎)의 《온역론유편溫疫論類編》·양요장(楊堯章)의 《온역론변의溫疫論辨義》 등의 주석서가 간행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의 독창적인 견해가 온병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