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200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3~2006년 서울대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2008년부터 중앙대병원 피부과에서 조교수/부교수/교수로 근무
2014~2015년 Dana-Farber Cancer Institute (보스턴 USA) 방문연구원
자격: 대한피부과학회/대한피부병리학회/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정회원
역자 서문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이, 책 속으로의 여행 또한 여행에서 돌아와 떠나기 전과는 달라진 내 모습을 보면서, ‘이 맛 때문에 여행을 가는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다.
일본의 피부과 개원의인 요시키 류타로(吉木 ?太?) 선생의 『만화로 배우는 피부과학』은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사람을 미소짓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한 명의 피부과 의사가 태어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외과 지망생이던 저자가 관심도 없던 피부과 수술에 참관하고 나서 뜻하지 않게 피부과에 들어와서 맘에도 없던 피부과 의사의 길을 시작하고,
좌충우돌 방황하다 피부병리를 섭렵하게 되고, 나중에는 피부과 기초연구의 세계에 푹 빠졌다가,
이제는 개원의로서 취미와 일의 조화 속에서 끊임없이 깨달음을 얻어가며 한 명의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18년 전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가 인생의 전환점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스승들 중에 내가 아는(비록 논문을 통해 아는 것이긴 하지만)
쿄토대의 카바시마 켄지 교수나 하마마츠대의 토쿠라 요시키 교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행복이었다.
피부과 의사라는 같은 길을 걷는 동료를 만났는데, 그 동료가 나랑 겹치는 관심사(피부병리, 피부외과)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비록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저자에 대한 묘한 동지의식이 느껴졌다.
만화와 간단한 텍스트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상처회복, 매듭 만들기,
만성 환자 진료 등에서 평소 품었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전혀 기대하지 못한 수확이었다.
한편, 당장 내일이라도 환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진료의 꿀팁(예를 들어, 거즈를 대신할 수 있는 값싼 대용품)을
배울 수 있던 것 만으로도 내가 여행을 위해 지불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피부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부담 없이 이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피부과와 피부과 의사의 삶의 단면을 엿보시기를…
2022년 5월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이 갑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