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1년간 가구디자인 관련 일을 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관람한 입체 동화 전시회에서 크게 감명 받아 그 길로 동화작가학원에서 교육을 수료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YBM외 다수의 교과서 및 기업 삽화와 동화 <여섯손가락과 토끼손잡이>의 삽화를 그렸으며, 네이버 그라폴리오 <2019-하반기, 일러스트레이션 창작지원 프로젝트>에 당선되어 ‘추억은 또똣하게’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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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방을 청소하다가 장롱 밑에 잠들어 있던 어린 시절의 앨범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방 청소를 할 때, 제일 하지 말아야 하는 추억 소환을 해버렸던 겁니다.
하던 일도 멈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쭈그려 앉아, 앨범 속 사진들을 감상했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의 모습과 한 살, 두 살때의 모습들, 그리고 부모님의 젊은 모습들이 너무나도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억에 없는 꼬꼬마 시절과 기억하고 있는 꼬마 시절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문득 그리움과 향수가 파도처럼 물밑 듯이 몰려와 저를 휘몰아쳤습니다. 앨범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옛 기억에 젖을까요?
그 순간, 사진으로 미처 남기지 못했던 저의 옛 기억들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카메라로 찍어주지 못했던 내 추억의 조각들을 사진처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추억의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