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작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를 보더라도 작가는 글감이 아닐까? 머릿속으로 궁리합니다. 이름 없는 돌덩이 같은 사물에도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듯 글을 생생하게 쓰게 됩니다.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뭔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게 됩니다. 이런 한 단면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씨앗이 되어 시, 수필, 소설로 탄생합니다. 작가의 삶은 행복하고도 힘든 여정입니다.
그래도 망망한 대해에서도 번뜩이는 생각으로 단어와 문장을 낚아 올린다면 그것들은 보석으로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고, 모여서 아침문학회의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드디어 밝은 아침이 붉은 햇살을 드러내며 우리 품에 안길 것입니다. 우리의 글이 모여 아침문학회의 마중물이 되어 유유히 이어질 것입니다.
-이정이 아침문학회 회장 〈아홉 번째 아침문학을 위한 서문-언제나 아침은 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