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이력에 밑줄 치는 기분으로, 네 번째 시집을 엮으면서, 나의 시작품이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흘러와 어디쯤에 머물고 있나, 일천한 시업으로 소회를 밝히려니 송구함을 느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 나이 칠십 고개 넘으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남이 없다.”라는 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이 말을 인용해도 될는지 두렵기도 합니다만, 오직 제 글에 대한 소신과 본성이 그대로 녹아 있으니 문학하시는 선배 동료 제현께서 혜량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