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호모에코노미쿠스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실세계의 경제활동을 풀어내기 위해 이미 소수의 학자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 바 있다. 이들은 물리학을 본받고자 하는 신고전경제학의 오류를 지적하며 심리학 및 인지과학의 성과를 접목해, 경제학적 의사결정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각종 편향을 연구했다. 그 노력의 결과인 행동경제학은 2002년 카너먼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심리학자인 카너먼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가장 비이성적인 인간의 심리가 가장 합리적인 경제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