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수필 〈마키코 언니〉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동화 〈가족사진〉으로 《동양일보》 신인문학상(동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레오와 레오 신부》, 《가족이 되다》,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 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와 동시집 《쉬, 비밀이야》가 있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 레오는 갈등과 위기를 겪고, 충돌 속에서 상처를 입습니다. 그 해답과 치유 방법을 자기 스스로 찾아냅니다. 신앙은 사탕처럼 달콤하지 않습니다. 또 컴퓨터 게임 같은 재미를 주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구속하는 것도 많고, 지킬 것도 많고, 시시때때로 골치 아프게 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의 삶 또한 그렇습니다. 신앙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행동이 자유롭지 않은 것을 종종 봅니다. ‘성당에 다니면서 왜 저래’ 하는 말에 발끈한 레오처럼. 저는 이 이야기에서 강요된 신앙으로 무조건 행복할 거란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까칠하고 완고한 레오 신부님도 어린 레오에게 배우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다 만들어진 틀 속에 그저 좋을 거라는 고정관념은 벗어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시련을 겪은 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배운다.’ 하다 못해 먼지를 뒤집어쓰고 서 있는 들꽃에게서 ‘의지’를 배웁니다. 세상 만물 속에서 힘을 얻어 삶을 스스로 헤쳐 나가며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