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홍천 출생
·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 2018년 『미네르바 등단』
· 시집으로 『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가 있다.
· 동서문학상 입선, 보훈문예작품 공모전 우수상(2회), 농어촌 문학상 우수상, 서울 암사동 유적 세계 유산 등재기원 문화작품 공모전 우수상, 근로자문학제 은상(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대상을 받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쓰고 싶을 때
그 말의 무게에 짓눌려
줄임표로 생략된 그냥
부탁의 말을 하고 싶을 때에도
차마 속내를 다 드러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말끝에 붙인 그냥
가끔씩 내 안에서 봄의 새싹처럼 돋아
파릇파릇 위신을 세워주거나 뿌리를 넓혀 가는 말
그냥…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생각하게 되는
요양병원 중환자실과
요양원에서의 숱한 신음들
쓰러진 침상의 이름들
산소마스크를 낀 절박한 분들, 종일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모니터 알람 소리
요양원으로 출근하는 나는
‘그냥’이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 같아서
어떤 날은 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분들에게 한 권의 몸의 말을 드린다
2024년 7월
윤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