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단편 소설 <선잠>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여러 권의 장편 소설과 다수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마귀》, 《뒤틀린 집》, 《안개 미궁》,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어두운 물》 등이 있다.
집에는 그곳에 머문 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문에 난 흠집 하나, 거실 바닥의 찍힌 자국 하나, 화장실의 금 간 타일 하나 등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흔적들 모두 누군가가 남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눈에 보이는 흔적만 남을까요? 문손잡이의 손때나 근원을 알 수 없는 냄새 같은 것들은 어떨까요? 더 나아가 그곳에서 살았던 이의 감정이나 혹은 그곳에서 죽었던 이의 원념 같은 것들은 어떨까요? 그런 것들 역시 그대로 남아서 집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섬뜩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