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1966년 《문학춘추》 신인작품, 1967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수상. 시집 『침묵의 무늬』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새벽달처럼』 『홀로 울게 하소서』 『낮은 수평선』 『나무 안에서』 『땅을 여는 꽃들』 『화살시편』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 등.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 박두진문학상, 신석초문학상 수상.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 - 2021년 2월 더보기
계획 없이 살아도 편안한 나이가 된 것 같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 태어나고 사라지는 생명들과의 교감 그리고 가끔 거기서 얻은 감동을 시로 꽃피우는 즐거움, 그 은총이야 말해 무엇하리. 돌아보면 제멋에 취해 덤벙대던 젊은 날의 멋도?좀 서툴긴 했어도?그 나름대로 멋이 있었지만, 무언가에 매어 사는 것 또한 그 못지않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내가 그렇게 매인 듯 풀린 듯 계획 없이 살고 있다. 아, 복된 탓이여. 2021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