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 황의동.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교육행정 전공)을 졸업하였다. 1977년 『시문학』 천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클럽 회원, 대한민국 정수대전 초대작가,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1989~ 1993), 한국예총 김천지부장(1993~2005), 한국예총 경상북도지회 부회장(1994~1998), 현재는 한국예총 김천지부 고문으로 있다.
저서로는 시화집 『백지 위에 꽃눈을 놓고』, 시집 『공지에 서서』, 수필집 『길을 묻는 사람』, 『목어의 울음』 『동행인의 어떤 날』(공저) 등이 있다.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2005. 12), 제1회 김천시문화상(문화예술부문)(1996. 12), 예술문화 공로상/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1993. 10), 매일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최우수상, <12월의 산촌>(1994. 4), 동아미술제 한국화 부문 특선, <산촌>(1994. 4),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만추>(1986. 11),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추명>(1983. 10) 등을 수상했다.
추풍령을 넘나들며 항상 마주 대하는 산이 황악산이다. 기교가 없는 평범한 산이면서도 가을이면 가장 먼저 단풍이 내리고 겨울이면 눈이 제일 먼저 쌓여 무심코 살아가던 나로서는 이 산을 통해 계절을 읽을 수 있어 좋고,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인생에 있어서도 세월을 속일 수 없는 것이 어찌 계절뿐이겠는가? 세상만사에 모든 감각이 둔해지고 말수도 주는 것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세월을 잊고 사는 것이 한심스러울 때도 있다.
얼마 전 우연히 TV에서 10억짜리 승용차를 1천만 원짜리 승용차가 흠집 내는 바람에 천만 원이 몽땅 들어가도 수리비가 안 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만큼 사회 빈부의 격차가 심한 이 땅에 정상적인 감각으로 살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갠지스 강변에서 노숙을 하며 장작 몇 개비(화장용)를 마련하기 위해 손을 벌리는 인도인, 가진 것 없이 맨발로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을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 결국 인생은 모든 것을 버린다.
단풍의 화려함도 마지막 몸짓이다. 갠지스에는 재산을 사회에 내놓고 마지막 고행을 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생각하며 황악산 단풍의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평범한 산이면서도 아름답고 편안한 곳이 황악산이며 나에게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