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약사로서 다수 제약회사의 학술개발, 생산, 품질관리 분야에서 일하였고, 일선 약국에서도 조제와 복약 지도를 담당하여 왔으며, 현재는 강화도로 이주하여 거주하고 있다. 역자 자신이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우회술(CABG)이라는 큰 수술을 받은 후, 지방 및 저탄수화물고지방식단(LCHF; ketogenic diet)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어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옮긴이는 심장의 관상동맥경화로 인해 관상동맥우회술(CABG, 또는 By-pass)이라고 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좀 힘든 일을 할 때, 또는 빨리 걷기만 해도 흉통이 느껴졌고, 그래서 종합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관상동맥조영술을 한 결과 이미 관상동맥 3개가 70-90% 막힌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스턴트 2개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으나 그 후 거의 1년 가까이 지나도록 흉통이라는 증상은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라에서 실시하는 건강보험공단의 정기 검진도 꾸준히 받아왔는데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것 이외의 이렇다 할 이상소견은 없었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것도 없었고, 흡연 및 음주도 하지 않았으며, 가족력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육류를 먹지 않는 ‘pesco’ 채식(달걀, 해물류는 허용하는 채식의 일종)을 하던 터라, 나름 지속가능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의식있는 지식인’이라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동맥경화로 진단을 받고 가슴뼈를 열고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수술 받기 전까지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 정신건강과에 가서 처방약을 받아 복용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가슴뼈를 가르고 열어 막힌 관상동맥을 대신하여 혈관 4개를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술 후 회복기에는 잘 먹어야 한다고 하니 채식도 포기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탐하였고, 어느덧 수술 전 식생활로 돌아가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급한 불을 끈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그 질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새롭게 이식한 혈관도 다시 막혀버릴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종합병원에서는 수술은 잘 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을 ‘콜레스테롤’이라는 한 가지에만 누명을 뒤집어씌우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질환의 원인을 개인별로 정확히 구분하여 밝히고 그에 따른 2차 예방법을 지도하는 데에 종합병원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관상동맥경화의 뿌리가 무엇이었을까 제가 스스로 파고들어 찾아보고자 국내외의 여러 서적을 탐독하게 되었고, 그 중의 하나가 이 책의 원서인 ‘Super Fuel’인 것입니다.
수술 전 제 식생활을 뒤늦게 돌이켜 보니 채식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과자와 빵, 떡을 밥보다 더 좋아했고 채식을 한다고 하면서도 건강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지 않는 이상한 채식이었던 것입니다. 섭취하는 대부분을 탄수화물에 의존했고 특히 빵 과자 등에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트랜스지방은 많고,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및 비타민, 미네랄은 심히 부족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참 유행하는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LCHF)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방에 포인트가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섭취 총열량의 상당부분을 그 ‘낯선’ 그리고 ‘무서운’ 지방으로 채워야 하니 그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책 Super Fuel’이 그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지식 창고’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곧 번역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이 책을 정독 및 번역하면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적극 수용하여 저의 잘못된 식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꾸었으며, 처방약이 아닌 해당하는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6개월 만에 체지방률이 29%(소위 ‘마른 비만’)에서 21%로, 기초대사율 상승과 아울러 근육량 감소 없이 체중이 60kg에서 55kg로 감량되어 꾸준히 유지되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 저 자신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 몸이 좀 더 건강한 상태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능의학 병원’에서 정밀한 혈액 및 소변 등 각종 검사에서 대부분의 수치가 정상화 되어 그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도 만일 저와 비슷한 동맥경화/협심증으로 스턴트삽입, 우회술을 이미 받았거나, 또는 소위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 고혈압, 제2형당뇨, 고지혈증, 과체중/비만으로 진단을 받았거나, 또는 그러한 질환이 발병하지 않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 밝혀진 풍부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여러분을 건강의 길로 훌륭하게 안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