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지적 상상력이 질주하기 시작하면 역사적 인물들이 살아 돌아온다. 조선의 최고 화원이었던 단원 김홍도가 그랬고 실학자 정약용도 그랬다. 인목대비와 광해군에 얽힌 비밀을 푼 소설은 또 어떠했는가. 그런 열정들이 이번에는 300여 년 전, 조선의 풍경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조선의 대표적인 여행가이자 천생 산악인 ‘창해 정란’. 그는 산수에 관한 열정 하나로 평생을 여행에 바치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선 팔도를 섭렵했다. 양반가의 여느 자제처럼 과거를 공부하던 그가 산수를 유람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사대부에서 예인·상인·약초꾼을 가리지 않고 교유하며 조선 곳곳에 발자국을 남긴 그의 삶이 소설처럼 펼쳐진다.
정란의 삶을 복원한 그는 KBS 한국방송에서 원주국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역사저술가로서 강연과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향기 편지로 남다』 『정약용과 혜장의 만남』 『조선의 아트저널리스트 김홍도』, 역사소설 『인목대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