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다 뒤를 돌아보니 ‘나’라는 허상을 발견했다. 허우적대며 소설을 읽기 시작하자 빠져나올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추천해 주는 대로 읽고, 떠오르는 대로 쓰면서 이제는 ‘자아’라는 게 뭔지 조금씩 깨달아 간다. 직장에 있는 시간 외에 남은 시간은 모조리 글에 쏟아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