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시목詩木을 기르기 위해 참 무던히도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돌아보면 뿌리에서부터 열매에 이르기까지의 삶이 곧 시가 되었고, 과정에서 만났던 햇볕과 바람과 비와 눈이 정情을 키워, 이제 떨어져 갈 낙엽에 내 모든 걸 실어 보내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 바퀴 돌아서’로 제목을 정했다.
남은 삶도 고향 여수지역의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을 돌보면서, 아울러 1948년 여순항쟁 때 억울하게 돌아가신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