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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정연

최근작
2024년 5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이정연

201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미러볼이 있는 집』, 장편소설 『천장이 높은 식당』 『속도의 안내자』가 있다. 제10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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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천장이 높은 식당> - 2020년 11월  더보기

〈천장이 높은 식당〉을 쓰기 시작한 건 2015년 겨울부터다. 몇 달 뒤 완성하지 않은 소설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나온 반응은 비슷했다. 요즘에도 이런 회사가 있다고? 캐릭터들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너무 수동적인 거 아냐?(물론 초고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그 뒤로 두어 번 더 수정했지만 의견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덜 쓴 원고를 두고 얼마간 고민에 빠졌던 것 같다. 내가 보고 느끼는 세상이 그렇게 고루한가, 표현 능력이 부족해 이것밖에 담아내지 못했나. 당시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그려내는 내 능력까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다. 덕분에 나는 1년 가까이 매달린 소설을 덮어야 했다. 글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쓰려고 했던 것을 눈감아버렸다는 자책을 내내 하면서. 그리고 2년 뒤 2018년, 미투와 갑질은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가 되었다. 현실은 내가 애초에 썼던 소설보다 훨씬 잔인했고, 참혹했다. 문화계, 예술계, 일반 기업, 학계 곳곳에서 기다렸다는 듯 터지는 뉴스를 보며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승연과 신유라는 우리 가까이에, 나와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던 것이었다. (…) 나는 또 바란다. 몇 년 전 사람들이 말했듯 〈천장이 높은 식당〉 속의 인물과 이야기가 낡고 오래된 것이 되기를.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인물처럼 ‘그땐 그랬었지.’라고 지나간 시대를 회상하면서 이 소설이 읽힐 때가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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