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하인츠 에바스(Hans Heinz Ewers, 1871~1943)
도이칠란트의 시인, 소설가, 철학자, 환상문학총서 발행인이자 세계의 거의 절반을 돌아다닌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도이치 유력 매체 슈피겔은 에바스를 가리켜 구스타프 마일링크, 카를 한스 슈트로블과 더불어 도이치 현대문학사에서 3대 거물급 환상작가라 평하고 있다.
세계의 실상과 인간의 얼굴이란 신성과 짐승 사이에서 안팎으로 무언가를 탐색하듯 노려보며 전율하는 괴물을 발견한 당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문예가로서의 영광의 정점과 몰락의 저점 사이에서 거의 반평생을 진동하며, 노골적인 배제와 탄압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인생과 세상을 탐구한 보람을, 시와 소설, 동화, 오페라, 연극, 카바레 풍자극, 여행기, 영화 등의 영역을 누비면서 풍자와 조롱, 충격과 공포 속에서 버무려내어 독자들을 가위눌리게 했던 언어와 이야기 예술가.
니체 전문가 마르쿠스 안드레아스 보른과 스웨덴 작가 스벤 브룀젤(Sven Bromsel)가 에바스의 작품집인 『전율』, 『귀신 들린 사람들』, 『그로테스크』와 『가위눌림』에서 가려 뽑은 17개의 이야기를 ‘또 하나의 도서관(Die Andere Bibliothek)’ 출판사는 2014년에 『거북이의 쾌락 살인과 그 밖의 이야기들(Lustmord einer Schildkrote: und weitere Erzahlungen)』이란 제목의 선집으로 묶어냈다.
스벤 브룀젤(Sven Bromsel)은 에바스에 대해 말하길, “인간의 심연 묘사는 동시대인들을 실신에 이르게 할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에바스는 도이칠란트에서 1900~1930년 동안 가장 오색영롱한 문필가에 속한다. 한때 나치가 총애해서 독차지하다시피 한 적이 있었으나 그의 책들은 이들에 의해 불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