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이름은 아프다. (……) 누구도 불러주지 않아 사라지는 이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꼭 기억해야 하는 이름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사라져가는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몇 번이라도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그렇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덜 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이름들을 만났다. 사랑하는 이름들, 고마운 이름들, 절대 잊지 못할 이름들, 잊고 싶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희미해졌을지도 모르는 이름들. 그들의 이름이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다정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불렸으면 좋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이름도. 우리의 이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