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현대자동차, 카카오페이증권 등을 다니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 근무했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업무도 리딩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SK텔레콤에서 DataBase Reliability Engineering, Automation, AI 기술에 흥미를 갖고 연구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베이스는 스페셜리스트만의 전유물이었다. 설치는 어려웠고 튜닝은 복잡했으며 쿼리 작성에 조금만 신경을 못 써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두려운 존재였다. 데이터베이스는 아주 예쁜 유리병과도 같았고 이를 잘 다루려면 오랜 시간 동안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MSA 아키텍처, 자동화 시스템 등의 기술 발달로 현대의 데이터베이스는 더이상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필요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며, 또한 어느 정도까지는 서비스도 가능할 정도로 표준화됐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데이터베이스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만들었으며 이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의 역할도 적지 않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DBRE라는 새로운 관점의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필요하게 됐고 그에 맞는 요구 사항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DBRE의 개념은 무엇이며 그동안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의 역할과 어떤 점이 다른지 필연적으로 궁금증이 발생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서비스, 아키텍처, 인프라 등 다양한 관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바라보고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의 역할을 재정의해 어떤 배경지식이 필요한지 설명한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신뢰성이라는 관점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반복적인 관리 포인트를 줄이고 아키텍처나 퍼포먼스에 집중하고자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수행 방안을 전개한다. 현대의 데이터베이스가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고 해서 모두가 데이터베이스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는 내부 구조, 아키텍처, 동작 원리를 학습해 기본기가 바탕이 돼야 함은 DBRE의 관점에서도 변함이 없다.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변화함에 따라 이에 맞는 도전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세상을 살고 있다. 많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는 DBRE라는 용어를 들어보지만 않았을 뿐 이미 이러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현업에서 데이터베이스 신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최근 시대의 환경 변화로 인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하고 있던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생각해볼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가 책임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의 신뢰성을 좀 더 성숙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