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pm_rabin 영원한 보라색 달 당신은 나와 내 글을 좋아하게 될 거야. 한때는 사막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사랑이, 오아시스와 바다 같은 수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사막은 그저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늘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나무 한 그루가 사랑이더라 라는 점이었다.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무가 되어준 사람에게, 어느 골목 벽 귀퉁이에 적혀 영영 사라지지 않는 글처럼. 우리의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우리가 이렇게나 찬란하고 눈부셨다고. 다 끌어다 쓴 사랑과 청춘이 아니라 이런 사랑을 나도 할 수 있다고,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준 당신에게. 우리가 이렇게 사랑했노라 기록해두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듯, 당신과의 시간을 오래 걷고 싶어서. 감히 사랑을 적어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 2020년 6월 더보기
저는 조각을 줍는 사람입니다. 조각의 크기와 모양, 색깔은 각각 다릅니다. 그 조각들은 모여 순간을 만들고, 그 순간은 영원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이 글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거나, 잊어가는 기억을 더듬거나, 자기에게 없는 기억을 줍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쪼록 오래 머물러 좋은 향이 나는 조각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