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도영이가 병설유치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하며 운동장에 있는 벚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벚꽃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혼자 써 내려갔던 꿈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다시 꿈꾸었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이었던 정미례 선생님으로부터 그림 지도를 받으며 동시 쓰기를 자주했었는데 그것이 단초가 되어 어른이 된 지금,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느새 커 버린 도영이의 맑은 눈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햇볕과 바람의 숨결로 항아리 안에서 맛있게 발효되는 고추장?된장처럼 내 꿈에도 발효의 시간이 필요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