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학창시절 이탈리아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에 심취해 이탈리아에 관한 것이라면 소설·영화·시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우수영화감상회 상임이사로 칸 영화제, 베네치아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현재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대와 르네상스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거리 곳곳에 살아 숨쉬는 이탈리아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 할 만하다.
내가 이탈리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교 시절, 모라비아의 과 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의미를 찾지 못하는 한 화가를 그린 는 아주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은 어쩐지 원기왕성한 것이 흥미로웠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영화감독 파솔리니에 심취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파솔리니에 빠져들면서 나는 그의 시를 원어로 읽고 싶었다. 그래서 사전과 문법책을 뒤쳐가며 열심히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파솔리니가 살해당했다. 나는 그때부터 베네치아 영화제를 목표로 영화평론과 이탈리아어 공부에 정성을 쏟았다.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신문을 보거나 영화감상을 하는 것도 그때 내겐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이 책에서는 영화라는 창을 통해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묘한 매력을 지닌 나라, 이탈리아. 웅장한 역사의 흔적들을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밀라노, 로마의 거리를 다시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