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듯이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소설을 통해 조금씩 세상 밖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영하40도,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있는 덕유산을 물 한 모금 과자 한 조각으로 열다섯 시간을 걸으면서 보았던 세상,
춘천 용화산의 전설 바위 옆에서 임시로 박아놓은 볼트가 빠져 추락 직전이었을 때의 공포,
어깨 위에 올려진 삶이 힘겨워 털어버리고 싶었던 젊은 날
갓 돌을 지난 둘째아이가 미끄럼틀에서?놀다가 나를 보고 꽃처럼 웃던 얼굴과
그 위로 쏟아지던 밝은 빛과
그 빛과 어우러지던 아이의 웃음소리에서 삶의 이유를 보았던?어느 도시 작은 동네 허름한 소아과 병원.
말을 잘 하는 방법을 몰라 떠듬거리며 썼던 글들을 이제야 펴내려 합니다.
오랜 시간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이제 활자화되어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쓰고 싶은 일들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한 것 같아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아직은 못 다 한 말들이 많아
소설은 계속 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