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박사.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30년이상 근무하며 현재 기업에서 직원의 개인 및 전문적인 성장을 위한 교육과 코칭을 맡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12년 동안 몸담은 개발자의 틀에서 벗어나 교육담당자로 직무를 바꾸었다. 일하고 배우고 느낀 점을 나누며 삶의 성장으로 안내하는 [일과삶]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 [일과삶]도 운영한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저자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저자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 번역작가
《평생교육의 육의전을 열다》 공저자
독립출판
《40일 미션! 어른의 글쓰기》
《50일 완성! 메모로 시작하는 글쓰기》
《퇴근 후 글쓰기》
《책 읽고 글 쓰며 놉니다》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프로 일잘러를 위한 일머리 역량》
《50대, 평생 성장을 꿈꾸는 직장인》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찐직장인》
《한 달 휴가 내고 덴마크 여행하기》
《도전 버튼 누르기》
일, 육아, 삶에는 정답이 없다
일하는 부모는 자신의 꿈도 희생하고, 육아에만 전념해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일에 치이고 아이에 치인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걸까? 과연 육아의 세계에 희망은 있을까? 이런 고민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육아와 동시에 일과 삶을 이끌어 나간 선배의 입장에서 맞춤형 부모 지침서를 써 보고 싶었다.
원했던 외국계 기업에 운 좋게 합격하여 다녀 보니, 급여나 복리후생은 좋았으나 느슨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었다. 회사 내에 닮고 싶은 롤 모델이한 명도 없는 분위기가 싫었다. 영어만 잘하면 승진하는, 제대로 된 일은 아무도 하지 않는 주인 없는 회사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원대한 꿈을 안고 벤처 버블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때,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며 버블이 순식간에 꺼졌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성장하는 국내 기업에 입사했다. 실적이 좋은 회사여서 한국에 본사가 있고 외국에 지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스닥에 상장하여 주식도 받았고, 30대에 부장 직급을 달았으며 연봉도 꽤 높았다.
예전에는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살았다면 이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업무적으로 어느 정도 원하는 것을 누렸다면 이제는 개인적인 삶을 누리는 순간이 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삶에서 내세울 만한 취미가 없었다. 도자기도 배웠고, 아크릴화도 그렸다. 피아노도 배우고, 문화센터도 열심히 다녔다. 각종 세미나와 미술 특강, 도서관 프로그램, 요가, 영어 공부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삶을 강하게 휘어잡은 취미는 없었다. 주로 일에 활력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의 활동이었다. 그때 늘 곁에서 선택을 기다린 수호천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일상이 글감으로 넘쳐났다.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글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침이면 회사로 달려간다. 빨리 가서 그날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퇴근하면 집으로 달려간다. 빨리 글을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허용적 엄마였다. 애정과 통제 둘 다 잘할 자신이 없었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사람답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엄한 엄마가 되기보다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가 성장한 지금 보편적인 잣대인 학업 성적은 부족하지만, 내가 바랐던 모습에 가깝게 성장했다. 긍정적이고, 대인관계 좋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아직도 고민 상담을 하고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 어떤 면에서는 친구이자 인생 선배 같은 엄마다. 주변의 30~40대 동료들을 보면 자신을 감당하기도 힘든데 육아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고되 차라리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붙잡고 마음 편하게 고민을 상담해 줄 선배도 별로 없다. 다들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이고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 종종 개인 상담이나 코칭을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 온 내 경험을 공유하며 더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 육아, 삶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고민은 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경험은 나에게 고스란히 존재한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일에 대한 태도, 삶의 열정, 육아 철학으로 후배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