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生을 高潔하게 사신 어느 碩學은 한번도 신문·잡지에 소위 雜文이라는 글을 쓴 일이 없고, 外國 學會의 招請에 한번도 응한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內外는 어찌 된 일인지, 젊었을 때부터 新聞·雜誌에 무수한 雜文을 써서 일곱 권의 隨筆·隨想集으로 엮어서 펴낸 바 있다. 외국 학회에도 둘이 함께 또는 혼자 참가하여 여러 가지 旅行 기록(주로 姜信沆이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 펴내는 책은 1967년부터 2016년까지의 旅行記와 이들에 관련된 사진들이다. 이들 寫眞 가운데에는 世界的으로 著名한 학자들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旅行記와 연관이 되는 사진들을 함께 엮어서 펴내기로 하였으나, 이 책은 決코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내는 책은 아니다. 다만 우리 내외가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록으로 남겨 놓고 싶은 마음만으로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