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감독. 2013년에 데뷔해 드라마 <블러드>, 영화 <마더 인 로> <럭키, 아파트> 등에 출연하고,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 등의 영화를 연출했다.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에 공저로 참여했고,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썼다.
내가 쓴 이야기의 끝에는 누군가의 허름한 냉장고가 보일 것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 폐허가 된 집 안을 가로지르는 카메라. 냉장고 문짝에는 언젠가 친구들과 찍었을 사진, 함께 지냈던 연인과 고양이 그림, 그리고 소중하게 주고받았던 쪽지 따위가 아무렇게나 붙어 있다. (…) 카메라는 그런 냉장고를 비출 듯 멈칫하다가 이내 무심히 지나쳐간다. 카메라가 지나간 그 자리엔 여전히 허름한 냉장고가 소리 없이 서 있다. 그 안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아주 낡고 오래된 희망이 들어 있을 것이다. ‘MERRY CHRISTMAS 친구들, 사랑해!’ 나는 그런 결말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