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삼성SDS에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설계 및 개발을 하고, 오픈스택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개발을 리딩했다. 2015년 SKT로 옮겨 쿠버네티스기반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쿠버네티스 코리아 그룹 대표로서 국내 쿠버네티스 저변 확대에 노력 중이다.
트위터 https://twitter.com/seungkyua, 블로그 https://ahnseungkyu.com
때는 2015년 초 무렵, IaaS, PaaS와 관련된 업무를 하다 보니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현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컨테이너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은 흔치 않아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오픈소스를 비롯한 몇몇 제품들의 장단점을 비교하다가 쿠버네티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실제로 쿠버네티스를 제대로 설치하고 검토한 것은 그해 10월쯤이다. 오픈스택 서밋에서 우연히 코어오에스(CoreOS)의 텍토닉(Tectonic)이란 제품을 알게 되었고, 일주일 고생 끝에 겨우 설치를 완료해 쿠버네티스 샘플 소스를 돌리고, iptables 규칙을 확인하면서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하나씩 따라해가며 이해했다. 그때 문득 나 혼자 고민할 것이 아니라 모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듬해인 2016년 1월 9일 쿠버네티스 코리아 그룹을 개설했다.
쿠버네티스는 처음 접하는 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쿠버네티스를 설치하는 것부터가 난제다(물론 지금은 카인드(Kind)나 미니큐브(Minikube) 등이 있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컨테이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쿠버네티스의 기본 요소 및 자원들(예를 들어 파드, 디플로이먼트, 레플리카세트, 서비스, 엔드포인트 등)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쿠버네티스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아주 기본적인 개념만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쿠버네티스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한 사람은 서비스 구축 과정에서 활용한 쿠버네티스 기능만 알고 그 이상의 중요한 개념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쿠버네티스 패턴』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세부 구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24가지 디자인 패턴을 통해 쿠버네티스의 핵심 개념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간혹 이 책에서 한 문장 혹은 한 문단으로 설명하는 쿠버네티스 개념들을 대수롭게 여겨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각 장의 '참고 자료' 절에서 열거한 링크들을 일일이 방문해 읽어보고 핵심 개념들을 모두 이해한다면 이 책의 가치를 확연히 깨닫게 될 것이다.
쿠버네티스 초보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다 이해했다면, 이제는 쿠버네티스 전문가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쿠버네티스 기반의 프로그래밍을 학습해야 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여러 프로젝트들을 살펴봄으로써 쿠버네티스를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 『쿠버네티스 패턴』은 여러분이 쿠버네티스 전문가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어주리라 확신한다.
- 안승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