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과 함께 유입된 근대 문물 중 ‘우편·전화·책·신문·유성기·라디오’는 매체로 기능한다. 당대 작가는 이런 매체에 대한 대중의 다양한 인식 및 수용 양상에 주목하였고 등장인물을 통해 당시 대중의 신매체에 대한 인식과 반응을 형상화하였다.
새로이 유입된 매체는 정도의 차이를 수반한 채 수용되거나 거부되었다. 특히 일제의 지배 책략으로써의 매체에 대해 작중인물들은 향유하는 동시에 저항하게 된다. 이러한 이중성은 매체가 갖는 공적 영역에 대한 저항임과 동시에 사적 영역으로의 전유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매체가 갖는 공적 의미와 작중인물의 사적 영역으로의 전유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매체의 향유와 저항이 식민지시기라는 역사적 특수성과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서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