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때부터 사랑하는 조국이 둘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녘을 고향이라, 북녘을 조국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린 품속에 그려본 사랑하는 고향, 조국은 하나였습니다.
하나가 되어야 할 조국, 하나 된 조국, 그 누구보다 민족의, 겨레의 하나 됨을 절절히 바라는 사람들,
그들이 거기 있습니다. 조국이 둘로 갈라진 탓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역 땅 일본에서 우리말과 글, 민족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키며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포들.
2000년, 2007년, 2018년... 남과 북의 양 정상이 평양에서,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으며 판문점에서, 두 손 높이 맞잡고 백두산에서 만났던 그때, 모두의 마음이 설레 이고 벅차 눈물 펑펑 쏟던 그때. 우리 동포들은 어땠을까 궁금했습니다. 남녘의 대학생이 지구를 돌고 돌아 평양에 도착해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을 때, 남과 북의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하나의 팀으로 단일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아리랑이 울려 퍼졌던 그때, 우리 선수들이 힘을 합쳐 당당히 경기에서 이겼을 때, 우리 동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참 궁금하고 궁금했습니다. 우리 동포들은 박수를 치고, 울고 웃으며 노래를 불렀고,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습니다. 온 가족이, 동네사람들이,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TV앞에 모여 겨레가 하나 되는, 민족이 하나 되는 순간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꽃송이』 3집, ‘우리는 통일로 달려갑니다’는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글들을 모아 엮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 우리말과 글, 노래와 춤,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민족의 소중함과 조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는 아이들. 남과 북을 잇는 이음다리가 되고자, 통일을 앞당기는 사람이 되고자, 무럭무럭 자라며 각자의 꿈을 펼쳐가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께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글이 가닿는 모든 곳에 우리민족을 사랑하는 새싹이 돋아나고, 모두의 마음속에 통일의 ‘꽃송이’가 활짝 피워져나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