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장마와 태풍이 몇 번 지나가고 아름다운 색감을 담은 가을을 잠깐 보다 보니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입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한낮의 햇살이라도 잠시 잡아두고 싶은 요즘입니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작년부터 학교 현장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고 모둠 활동도 어려워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작년보다 학생들의 얼굴을 조금 더 직접 볼 수 있었고,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책쓰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전일제·반일제 동아리 활동일에 도서관에 모여 글쓰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일이 7회 남짓으로 횟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여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힘든 일을 해낸 학생들이 정말 대견합니다.
올해도 중학생이라는 독자를 대상으로 제목은 ‘중딩들은’ 시리즈로 준비하고자 마음을 모으고 주제를 정하는데 처음에는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우리 동아리에서는 「중딩들은 혁명중」, 행복중, 반성중. 이렇게 연결하여 매년 글을 담고 있습니다.)
‘놀이중’, ‘꿈꾸는중’, ‘반항중’, ‘시청중’, ‘쓰는중’ ,‘로딩중’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고민하다가 이 주제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쓰는중’으로 결정. 글쓰기(Write)에 빛나는(Light) 학생들의 모습을 더해 「중딩들은 라이팅중」 이라는 중의적인 제목을 완성했습니다. 국어와 영어의 혼용으로 조금은 어색하고 문법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만큼은 무엇보다 잘 그려지는 제목이 되었습니다.
글을 모으고 나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잘 쓰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우리는 전문 작가가 아니고 아쉬움이 남아야 또 다음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솔직하게 자신이 평소에 쓰고 싶었던 상상들을 풀어내거나 일상을 돌아보고 추억과 경험을 정리하며 ‘나’를 생각해 본 그 자체로 성장의 경험이자 빛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조금 부족하더라도 생각하고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함께 엮어 낸 학생들의 글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모든 학생들이 앞으로도 빛나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저희 동아리 결과물 『중딩들은 라이팅중』을 펼쳐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중학교 시절을 회상할 때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자 행복했던 순간으로 ‘책쓰기 활동’이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친구들의 글을 만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