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옹과 박수남의 아들로 태어나 《인간과문학》에 〈발자국〉 외 4편의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발자국》 《부모님 전 상서》 《바람의 길》 《채워지지 않는 시간》 《또 하나의 그리움》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 등이 있으며 더좋은문학상을 수상했다.
꿈꾸는 천지간에 /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 적이면 / 한꺼번에 죄다 잃어버린 것 같았던 기억들이 / 저 홀로 서성이다 울컥 신음소리를 낸다 / 기다림에 지쳐 조바심 내다가 / 무거운 발걸음 옮길수록 / 날마다 정성스레 마음 한 자락씩 접어 / 서늘한 앙가슴 들춰 보는데 / 어느 세월 걸어서라도 / 애련의 정 넘칠 듯이 띄워 놓은 채 / 새롭게 가는 걸음걸음마다 /부끄럽지 않을 사랑이길 다짐해 가면서 / 등 뒤에 곁달은 겹겹의 그리움 / 그대에게 이젠 다함없이 실어 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