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게이를 응원하는 만화로 시작된 1화 ‘네가 있어야 할 곳’과 한국에서 출간되었던 『여섯』에 수록된 2화 ‘너의 뒤에서’로 완결될 예정이었던 타케루와 코우타로의 이야기가 6699프레스 이재영 씨의 제안으로 8화까지 완성되어 한 권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에는 큰 사건도,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악역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 또한 모두 평범하고 상냥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타케루와 코우타로는 가벼운 말에 상처받거나 쓸쓸한 시간을 보내야 했고, 작은 일이 두 친구에게는 큰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는,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 일상의 소소한 사건 하나하나를 두 친구와 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기분으로 신중하게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하는 거야.
보이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든 게 다.”
타케루의 말처럼 누구를 만나고, 그 만남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에 따라 세계는 완전히 달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지만, 독자 여러분이 이 만화를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밝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