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 대학원에서 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서화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문화와 예술의 세계를 동경했으며, 그림에 대한 글을 쓰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클림트, 황금빛 유혹》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반 고흐》 《어린이를 위한 그림의 역사》 《미술사 아는 척하기》 《화가로 보는 서양미술사》 등이 있다.
신, 남성, 예술가의 '우주적이고 보편적인' 손아귀에서 '역사적인' 여자의 몸이 빚어졌고, 그의 시선이 그녀의 몸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상징적인 창조 작업은 완료되었다. 몸은 자아를 담는 그릇일 뿐 아니라 자아 자체가 되기도 하며 정체성의 바탕이 되는 기반이다. 그렇다면 남성의 손으로 다듬은 여성의 몸은 여성의 자아인식을 어떤 방식으로든 굴절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신, 남성, 예술가의손에서 태어난 여성의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 몸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 변화는 여성들의 자아인식의 변천사와도 통한다. '그의 손끝에서 태어난 여자의 몸'을 살펴보고 따져보고 되짚어보는 일이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