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의 두 번째 소설 시리즈, 다시 말하면 소위 대하소설에서는 나름 조선과 일제 강점기와 그 후인 한국 여성 엘리트들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이번 것이 그 첫 번째 편이고 총 3편이 나올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1880년 조선 말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조선과 한국을 위시하여 중국과 미국 등 여러 관련 영역에서 조선·한국 여인 4대에 걸친 한국 근·현대사의 여울과 굴곡이 담기기를 바라고 있다. ……(중략)……
조선말과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4·19혁명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생각을 정리해 보면 남성들 못지않게 걸출한 또는 운명적 여인들이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활약했던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 여인들은 폭력·전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이런 여인들 얘기를 제대로 쓸 수가 있다면 이를 통해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졌던 한국 사회를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