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연(필명)
광주 거주 자영업자. 1961년 순천 태생.
1980년 5월 대학신입생으로 전남도청과 금남로 일대의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집단발포 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저격당한 시위대의 참혹한 주검을 목도한 뒤 자진해서 총을 든 시민군이 되었고, 고립된 도시에서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 특별한 공동체를 체험했다.
하숙집에 잠시 들렀다가 아들을 찾으러 온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광주대탈출’ 대열에 합류했다.
고향으로 탈주 직후 자살을 기도했다가 살아난 뒤, 37년 동안 오월에 대한 기억을 묻어두었다. 지난해 영화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에서 그해 오월 ‘순천행’을 떠올렸고, 자신의 기억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